작성일 : 2012-11-05 10:44
:: 2013년 건설업 전망 (건설경제 10월 26일 기사) ::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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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2013년에 더 나빠진다

한건협, 내년 수주는 3.4% 늘어난 108조원


  2013년에 건설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26일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2012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이상호 GS건설경제연구소장은 이 같이 내다봤다.

 이 소장은 “건설경기 바닥 여부나 시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SOC투자량과 직결될 정부의 긴축재정 목표(2013년 균형재정 달성)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민간투자를 위축시킬 금융권의 자본확충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가장 위험한 시기는 오히려 2013년”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선거를 앞둔 주요 국가(미국,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 러시아, 캐나다, 한국 등)들이 외견상 긴축재정 기조를 내세우면서도 사실상 경기부양책을 병행하고 있지만 선거가 끝날 2013년부터 이런 부담 없이 강력한 재정긴축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실제 미국만 해도 유로권 등의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부채한도 증액, 저금리 유지 등의 경기부양책을 고수하고 있고 한국이나 유로권 주요 국가들도 실질적으로는 경기부양책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더블 딥 우려가 고조되면서 세계 각국이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린 일본식 장기불황을 경계하기보다 오히려 부러워하기 시작했고 그 저변에는 일본이 장기불황기 중에 비록 성장은 포기했지만 종신고용으로 대표되는 일본식 가치를 보전해 실업률을 상대적으로 낮게 견지하는 등 성장 외 부문의 내실을 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내년보다 더 큰 위기가 엄습할 2013년에 대비해 건설업계가 내실을 다질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건설 위기에 가장 빨리 반응하는 전문건설과 설계용역만 해도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올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대형 엔지니어링사들은 직원의 30~50%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실행 중이다. 내년에는 건설업 차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위기의 대응 방안으로는 금융권 자본확충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수익성 위주의 경영,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고 비건설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정권말 정책기조로 자리잡은 협력사ㆍ동종사와의 공생발전 노력까지 당부했다.

 그러나 가장 큰 리스크 관리책은 저가덤핑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을 후려치더라도 물량을 확보해야 돌아간다는 건설업 특유의 ‘자전거 이론’은 성장기나 적어도 등락이 되풀이되는 순환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2007년 정점을 친 후 되돌릴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현 건설경기 상황에서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이며 무리한 저가수주 업체는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다른 발표자인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2013년 건설경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내년도 건설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했다.

 내년 건설수주액이 108조3000억원으로 올해(104조7700억원 추정치)보다 3.4% 늘고 작년과 비교한 올해 수주액도 예상 밖으로 1.5%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소장은 “주택경기가 내년에 확실히 바닥을 치면서 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건축 쪽이 토목 등의 수주 낙폭을 완충할 것”이라며 “특히 세종시, 혁신도시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해외건설에 대해서는 “무리한 해외개발은 철저히 지양하고 안정적인 시공사업 위주로 극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경제협회·건설산업전략연구소의 2011년 및 2012년 건설수주 전망>

 ◇2011년

-전체 수주액 104조7700억원(2010년 대비 1.5% 증가)

-상반기 49조9700억원(-1.4%), 하반기 54조8000억원(4.3%)

-공공 29조3900억원(-23.1%), 민간 75조3800억원(16.0%), 토목 37조4700억원(-9.4%), 건축 67조3000억원(8.8%), 건축 중 주거 34조2000억원(8.2%), 비주거 33조1000억원(9.5%)

 ◇2012년

-전체 수주액 108조3000억원(2011년 대비 3.4% 증가)

-공공 27조1300억원(-7.68%), 민간 81조2000억원(7.7%), 토목 36조7000억원(-2.1%), 건축 71조6300억원(6.44%), 건축 중 주거 37조3000억원(9.2%), 비주거 34조3000억원(3.6%)

김국진기자 jinny@